대기업 상장 봇물… 지주사 뜰까
2011-03-03 11:24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대기업그룹 계열사가 잇따라 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주회사 가치도 재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그룹 회사만 GS리테일ㆍLG실트론ㆍ신세계인터내셔날 3개사다.
여기에 국제회계기준(IFRS) 실시로 비상장 자회사 가치까지 현실화된다면 지주회사 몸값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기업그룹 계열사 가운데 GS리테일ㆍLG실트론ㆍ신세계인터내셔날 3개사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관련 작업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신세계그룹 계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내달 초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예상 공모액은 1000억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작년 9월 IPO 주관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이달 중순 주주총회에서 발표할 작년 실적을 바탕으로 상장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매출ㆍ순이익은 각각 5000억원ㆍ3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09년 매출 4390억원ㆍ영업이익 280억원ㆍ순이익 249억원을 기록했다. 이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당순이익(EPS)은 5491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발행주식은 현재 액면가 5000원에 모두 454만5000주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사실상 신세계그룹 지주회사 격인 신세계로 63.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남편인 정재은 명예회장은 30.12%를 가진 2대주주다.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도 각각 0.15%와 0.60%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상장하면 신세계그룹 상장사는 신세계ㆍ광주신세계ㆍ신세계건설ㆍ신세계푸드ㆍ신세계아이앤씨를 합쳐 모두 6개로 늘어난다.
GS그룹 계열 GS리테일도 3분기 안에 상장을 목표로 작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1월 우리투자증권ㆍ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기업실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잠정적으로는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3분기까지 IPO를 마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작년 1~3분기 매출 2조5900억원ㆍ순이익은 5140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GS그룹 지주회사인 GS로 65.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G상사는 32%.0를 가진 2대주주다.
GS리테일은 작년 3월 백화점ㆍ대형마트 부문을 롯데쇼핑에 매각해 현금 1조3400억원을 확보했다. 예상 공모액은 최대 3000억원 수준이다.
LG그룹 LG실트론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늦어도 8월에는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대우증권ㆍ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5개사와 골드만삭스ㆍJP모건 등 외국계 6개사를 상대로 주관사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LG그룹 측과 LG실트론에 지분 투자했던 케이티비에스에이치피(19.6%)ㆍ보고에스에이치피투자목적회사(19.4%) 간 이견은 IPO를 지연시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가에서 매기고 있는 LG실트론 적정가치는 1조5000억~2조원으로 장부가치 2395억원보다 최대 10배 가까이 높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FRS 시행으로 아직 상장 계획이 없는 자회사 가치도 상당 부분 현실화될 것"이라며 "사업구조 고도화나 인수ㆍ합병(M&A)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안정화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