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 11일부터 미국서 시판…스티브 잡스 행사 진행
2011-03-03 08:39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2가 11일부터 미국서 시판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56)가 무기한 병가를 낸 상태인데도 불구, 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이패드2 제품 출시 설명회 행사를 직접 진행했다.
아이패드2는 아이패드보다 더 가볍고 두께도 8.8㎜로 더 얇게 만들어졌으며, 처리속도는 더 빨라지고 비디오 카메라가 두 개 내장됐고 아이폰4보다 더 얇다.
아이패드2의 시판가격은 기존 것과 같이 499∼829달러로 책정됐고, 이달 11일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해 같은달 25일 최소 26개 국가에서 동시에 시판될 예정이다.
잡스는 이날 행사에서 “한동안 이 제품개발에 집중해 왔다”면서 “오늘 행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쟁사 제품의 경계심도 드러냈다.
잡스는 “2010년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동안 아이패드는 1500만대가 팔렸지만 삼성전자 갤럭시탭은 '셀인은 공격적이었지만, 셀아웃은 200만대로 꽤 작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셀인(sell-in)은 제조업체로부터 유통업체로의 판매를, 셀아웃(sell-out)은 유통업체로부터 소비자로의 판매를 각각 의미한다.
잡스는 이같은 발언은 삼성전자 갤럭시탭보다 아이패드가 월등히 많이 팔렸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잡스는 지난해 10월18일 애플 실적 발표 행사에서도 “7인치 태블릿은 출시되자마자 이미 사망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발언해 갤럭시탭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애플은 아이패드2가 미국에서 오는 11일, 다른 주요국에서 오는 25일에 출시된다고 밝혔지만, 한국은 주요국 목록에 포함되지 않아 국내 출시는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잡스는 이날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에 청바지를 입고 나타났으나 예전보다는 다소 야윈 모습이었다.
이번 아이패드2 제품 설명회 행사를 앞두고 행사장에 잡스가 등장할지에 전 세계 IT 업계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