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금융펀드, 저축은행 부실 떠안아도 전망 밝아

2011-02-27 13:00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가 저축은행 부실을 떠안아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증권가는 금융펀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이후 금융펀드 수익률도 악화됐지만 주요 금융지주사가 올해 실적을 뚜렷하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섣부른 환매를 자제하라는 이야기다.

2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융펀드는 연초부터 24일까지 7.40%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섹터펀드 가운데 가장 낮은 성과다.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3.48%와 3.83% 손실을 냈다.

금융펀드는 1개월 수익률도 -5.64%로 국내주식형펀드(-4.71%)나 해외주식형펀드(-3.12%)에 비해 저조했다.

상품별로는 하나UBS자산운용 '하나UBS금융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가 -2.68% 수익률을 나타냈다.

삼성자산운용 '삼성금융강국코리아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2[주식]'과 IBK자산운용 'IBK그랑프리포커스금융증권[주식]'은 각각 -4.27%와 -5.06%다.

증권가는 금융펀드 약세 이유로 잇따르는 저축은행 영업정지를 꼽았다.

삼화저축은행이 전달 14일 가장 먼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달 17~19일에도 대전·부산·부산2·중앙부산·전주·보해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영업정이 이후 '뱅크런'이 나타나면서 증시에서 은행업종지수도 약세를 지속했다. 연초 360포인트를 기록했던 은행업종지수는 310포인트까지 밀렸다.

증권가는 은행업종 부진에도 이를 이미 예견했던 사안이라면서 금융펀드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잠재 부실이 추가적으로 발견된다면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면서도 "수조원에 이르는 금융지주사 수익성을 감안하면 내재가치(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가 저축은행 정리 과정에 참여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투자심리도 악화됐지만 이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돼 온 악재"라고 덧붙였다.

주요 금융지주사 실적 전망치가 양호한 만큼 금융펀드를 환매하기보다는 꾸준히 보유하라는 이야기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환매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단기적으로 낙폭이 컸던 만큼 상승 여지는 되레 충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은행주에 대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조정장 이후 반등 국면에서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본격 반등할 것으로 점쳐졌다.

김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저축은행 문제가 불거지면서 은행주가 조정을 받았지만 1분기 실적을 내놓은 4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