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교민들 24일부터 전세기 타고 철수

2011-02-23 20:54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리비아 교민들이 24일부터 전세기를 통해 본격적인 철수에 나선다.
 
 외교통상부는 현재 이집트항공과의 카이로-트리폴리간 전세기 운항 관련 협의가 마무리 단계이며, 24일부터 에어버스330기 1대를 운항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에어버스330기의 탑승 인원은 260명이며, 정부는 철수를 원하는 교민수가 탑승 인원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필요할 경우 계속해서 전세기를 투입할 방침이다.
 
 현재 리비아에 남아있는 교민은 1200~1300명이며, 이 가운데 500명 가량이 철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리비아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어 더 이상 기업 이익만을 생각해 안전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면서 “교민들에게 강력하게 철수를 권고하고 있으며, 2~3일 전과는 달리 대피를 원하는 회사나 직원도 급증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당초 국적기를 전세기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비용상의 문제 때문에 이집트 항공을 이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는 현지 정세 변화에 따라 이집트 항공이 운항을 못하게 될 경우에 대비해 국적기 투입을 포함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터키나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 페리를 대여해 벵가지 항구로 투입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 중이다.
 
 한편 지난 17일과 18일 리비아 현지 주민 300여명의 습격을 받았던 데르나의 W건설 직원들이 22일 정부에 철수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W건설 측과 교신이 끊겨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자동차를 이용해 이집트 국경 쪽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철수자 가운데 한국인 직원은 40여명이며 방글라데시 직원은 1600명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