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총재 “亞경제 지속성장 위한 협력·통합 필요”

2011-02-24 09:00
‘글로벌 코리아 2011’ 회의 “지역 다양성과 정치적 복잡성이 논쟁 유발”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하루히코 구로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23일 “현재 아시아의 경제회복 국면을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환시키려면 지역 협력과 통합을 위한 제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루히코 총재는 이날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곽승준)와 경제·인문사회연구원(이사장 김세원) 공동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코리아 2011’ 국제학술회의에 앞서 배포한 제1세션 ‘동아시아 경제통합의 비전과 전망’발표 자료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하루히코 총재는 “동아시아 내의 경제적 상호의존성이 심화됨에 따라 지역의 다양성과 정치적 복잡성이 논쟁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그렇기 때문에 동아시아 국가들의 협력 방식은 상향식 접근법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부터 시작된 역자유화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가 동아시아의 번영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다수의 FTA 추진에 따른 지역협정 범람과 중복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고 지적하면서 “장기적으로 모든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FTA를 만드는 게 ‘누들 볼 효과’를 완화하고 지역과 세계무역을 활성화시키는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누들 볼 효과(noodle bowl effect)’란 여러 나라와 FTA를 동시다발적으로 체결한 경우 각 나라의 복잡한 절차·규정 때문에 FTA 활용률이 저하되는 상황을 일컫는다.
 
 이어 하루히코 총재는 “최근의 금융위기를 보더라도 아직 더 탄탄한 지역 금융시장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자유방임적 세계화의 위험성에 대비할 수 있는 지역적 연대, 나아가 글로벌 연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하루히코 총재는 화폐·금융 통합 강화를 위한 ADB의 제안을 소개하며 “지역협력과 통합을 위해서 더 많은 기관의 설립과 긴밀한 조정이 필요하다. 이게 곧 아시아의 경제회복을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1세션 토론자로는 수팟차이 파닛치팍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과 케이 케사바페니 동남아시아연구소장,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 위용딩 전 중국사회과학원 소장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