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美, 현인택 장관 발언 항의한 적 없어"
2011-02-23 11:15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통일부는 현인택 장관이 최근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북한이 미국에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안하며 밝힌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미측이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23일 "외교부 쪽에 확인한 결과 미국이 외교 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현 장관의 발언에 대한 항의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 장관이 외교관들을 상대로 비공개를 전제로 한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것"이라고 말해 현 장관이 미국측이 건네 준 북한관련 외교사안을 의도적으로 공개할 의사가 없었음을 내비쳤다.
현 장관은 지난 21일 재외공관장 회의 강연에서 "북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이대로 두면 한반도에 핵 참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북미 대화를 요구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장관의 발언에 대해 북-미 간의 외교비밀을 고위당국자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