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 '야신' 김성근 감독 만나러 SK 캠프 방문

2011-02-22 23:03
'코리안특급' 박찬호, '야신' 김성근 감독 만나러 SK 캠프 방문

▲김성근 SK 감독(왼쪽)과 박찬호(오른쪽) [사진 = SK와이번스 제공]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올해부터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한 박찬호(38·오릭스버팔로스)가 22일 SK와이번스 스프링캠프를 방문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시민구장 개인 훈련을 마친 박찬호는 이날 오후 우루마시 구시카와 구장에서 야간 연습 중이던 SK선수단을 찾았다.

박찬호는 스승인 김성근 SK 감독과 민경삼 SK 단장을 만나 안부 인사를 나누고 10분 만에 돌아갔다. 대화 내용은 가벼운 안부 인사였다.

박찬호는 지난달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한 김 감독에게 "허리 수술하셨는데 괜찮으신가요?"라고 병세를 물었다. 이에 김 감독은 "괜찮다. 일본팀서 훈련해보니 어떠냐?"고 되물었다. 이에 박찬호는 지긋이 웃으며 "한국 같아요"라고 답했다. 한국처럼 훈련양이 많고 강도가 세다는 뜻이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거 시절 허벅지와 허리 통증으로 투구자세가 무너져 고전했을 때 김성근 감독을 찾아 조언을 구했고 이후 사제인연을 잇고 있다. 

박찬호가 자신의 투구폼을 비디오로 촬영해 김 감독에게 보내면 김 감독이 전화를 통해 기술적인 문제점을 지적할 정도였다.

김 감독은 박찬호의 오릭스 입단확정 후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과거다"라며 "과거는 빨리 잊고 칭찬에 도취되지 말라"는 뼈있는 조언을 한 바 있다.

한편 박찬호는 23일 시코쿠섬 고치현 고치시 도부구장에서 시작하는 오릭스 1군 캠프에 다시 합류, 25일 자체 홍백전에 선발 등판하며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아울러 26~27일 오릭스와 센트럴리그 한신의 시범경기 2연전을 통해 일본 프로야구 실전 분위기를 몸소 체험하며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