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 굴뚝산업 벗고 ‘녹색·첨단화’
2011-02-22 16:00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정유·화학업계가 굴뚝산업의 옷을 벗고 친환경·최첨단의 녹색 옷을 갈아입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화학 대기업들은 최근 ‘그린에너지’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적이고 책임감 있는 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등 다방면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대표 정유업체인 SK이노베이션은 기술집약적인 첨단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에너지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 행보. 최근 독일 다임러 그룹의 전기 슈퍼카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면서 전 세계에 기술력을 입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기술력을 가진 다임러그룹과의 전략적 기술협약과 제품공급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 및 글로벌 자동차 업체 추가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과 음극소재, 편광필름, 원성회로원판 등의 사업에도 진출하면서 정보전자소재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분리막은 현재 진행 중인 6, 7호 라인 증설이 2012년까지 완료되면, 전기차 배터리 수직계열화를 달성해 사업이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그린폴(Green Pol)’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촉매를 이용해 플라스틱 원재료인 폴리머(Polymer)로 전환하는 것으로, 획기적 친환경 신소재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파일럿 플랜트를 통해 기술 상업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석유화학 대표 업체인 LG화학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선두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CT&T, GM, 볼보 등 굴지의 자동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것.
LG화학은 이러한 고객사 확보 및 전기자동차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2013년까지 배터리 부문 매출이 2조를 넘을 것”이라고 밝히며 기존 2015년 달성 목표를 앞당겨 잡았다.
LG화학은 또한 태양전지 소재, LED 소재, 전기자동차용 전지, 스마트 그리드용 전력저장용 전지 등 녹색 신사업과 관련된 소재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한화케미칼도 비전 ‘글로벌 케미칼 리더 2015(Global Chemical Leader 2015)’ 구현을 위해 기존 유화중심이었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녹색 신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사업은 태양광, 2차전지 소재, 바이오, 나노 분야 등이다. 특히 중국 태양광업체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하는 등 태양광 사업 부문의 기술력과 영업막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향후 폴리실리콘부터 모듈까지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 대내외 단계적 성장전략을 통해 2015년까지 세계 5위권 태양광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