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정부, 사무라이본드 발행 ‘봇물’
2011-02-21 09:11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JP모건 등 해외 금융사가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재개하면서 사무라이본드 시장이 올해 되살아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무라이본드는 해외 업체나 정부가 일본 내에서 엔화 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1일자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지난주 5년만기 사무라이본드를 변동이율로 총 1111억 엔(13억4000만 달러) 규모로 발행했다. 이는 금융 위기 이후 미국 금융사의 첫 사무라이본드 발행이다.
오하시 히데토시 모건스탠리 MUFG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일본 국내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바란다면 사무라이본드에 투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일본 회사채와의 스프레드가 크게 좁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외 금융사들이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의 라보뱅크뿐만 아니라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호주국립은행(NAB) 등이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하고 있다.
또 한국의 사무라이본드 발행도 늘어나고 있다. 통신사인 KT, 우리은행, 부산은행 등이 처음으로 발행에 나섰으며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 정부도 일본은행의 국제 협력에 따라 시스템을 제공받아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중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해 사무라이펀드는 총 2초5000억 엔 규모로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조9000억 엔과 비교했을 때 가파른 증가세며 최대발행 규모였던 2008년의 2조7000억 엔 규모에 다가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