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패러디 속출 "기사마감 임박한 기자의 노트북 전원을 꺼보겠다"

2011-02-15 10:12
뉴스데스크 패러디 속출 "기사마감 임박한 기자의 노트북 전원을 꺼보겠다"

[사진 = MBC TV '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쳐]

(아주경제 온라인뉴스부) "MBC 기자들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기사 마감이 임박한 기자의 노트북 전원을 모두 내립니다"

누리꾼 사이에서 느닷없이 'MBC 뉴스데스크 패러디' 놀이가 벌어지고 있다. 

13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게임의 폭력성과 이를 무차별적으로 따라하는 청소년의 실태를 살피자는 취지로, 서울의 한 PC 방을 찾아 카메라 설치 후 갑자기 중앙 전원을 내리고 한창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 게이머들의 반응을 살피는 실험을 했다.

갑자기 컴퓨터가 꺼지자 PC방 내의 대다수 청소년은 과격한 욕석을 동반한 격한 반응을 보였고, 기자는 "급격한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력게임의 주인공처럼 변했다"는 요약 리포팅을 내보냈다. 

답을 정해놓은 듯한 매우 황당한 실험에 누리꾼은 패러디물을 내놓으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자신이 집중하던 것이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갑자기 물거품으로 변하는 그런 상황에서 어느 누가 격노하지 않겠냐며 "무리한 상황 설정을 해놓고 짜맞추기식 실험을 했다"라는 것이 'MBC 뉴스데스크 패러디' 유행의 주된 원인이다.

'MBC 기자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기사마감 임박한 기자의 노트북 전원을 꺼보겠다', '의사들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수술 중 수술실 전원을 꺼보겠다' 등 '전원을 꺼보겠다' 시리즈가 퍼지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장기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한창 장기를 즐기시는 할아버지들의 장기판을 엎어보겠다', '수능시험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수능 종료 1분 전에 OMR 카드를 찢어보겠다' 등 패러디의 소재와 형태 또한 가면 갈 수록 다양화되고 있다. 

한편 피실험자 동의 없이 실험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줄을 잇고 있다. 아이디 blue****는 "저 PC방에서 게임 외에 메일을 쓰거나 집에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중요한 문서 작업을 진행하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안의 경중이 문제가 아니다. 피실험자 동의 없이 실험을 진행하는 것이 어디있냐? 방송 기자면 모두 그래도 되냐?"라고 해당 기자를 질타했다.

최근 '예능 뉴스'를 통해 신선함을 주던 뉴스데스크는 이번 '무리수' 설정의 취재 때문에 "뉴스가 더 폭력적이다”며 상당수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