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 높을수록 '방과후 학교' 부정적

2011-02-14 18:45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부모의 소득수준이 높은 학생일수록‘방과후 학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언주중 교사 문경숙 씨는 지난해 1월부터 8월 사이 서울지역 8개 중학교 학생 738명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의 효용성과 만족도 등을 5점 척도로 평가하게 해 최근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전체 학생들의 응답은 평균 3점 내외 분포를 보여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가구소득이 높은 응답자들은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점이 특징이었다.

가구소득 400만 원 이상인 학생들에게 ‘방과후 학교가 소질과 특기 개발에 도움이 되느냐’고 질문하자 응답 점수는 평균 2.97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가구소득이 300만~400만 원인 가정의 학생은 3점, 소득 300만 원 미만 가정의 학생은 3.14점으로 나타났다.

'방과후 학교에 참여하면 성적이 떨어질 것'이란 항목에서도 고소득층 학생은 응답 점수 2.80점으로 중간층(2.71점), 저소득층(2.62)보다 높아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또‘학원이 방과후 학교보다 유익한가’라는 질문에는 고소득층 학생의 응답 점수가 평균 3.26점으로 중간층(3.14점), 저소득층(3.03점)보다 높았다.

그러나 ‘질 높은 수준의 교육이 이뤄진다면 학원 대신 방과후 학교에 다니겠다’는 항목에 대한 응답 점수는 모든 집단에서 3.28∼3.30점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어 방과후 학교의 교육역량 강화가 시급한 과제임을 반영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의 질이 사교육보다 못하다는 인식이 이런 결과로 드러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