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선두 ‘맹추격’

2011-02-14 15:00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전기차 배터리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선두 기업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작년 현대기아차에 이어 최근 다임러그룹의 최고급 사양 첫 전기 슈퍼카 모델까지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배터리사업에 큰 자신감을 얻었다.

최근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자동차 기술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벤츠의 슈퍼 전기차를 수주한 것은 우리 배터리 기술력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를 떼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 자동차 메이저에 배터리를 공급한 전력은 앞으로의 수주경쟁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구자영 사장은 글로벌 수주경쟁에서 상당히 유리해졌다고 피력했다.

구 사장은 “사실 후발주자로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제일 어려운 부분은 기술이 아니고 생산공장이 없었던 것”이라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작년 6월 대덕에 공장을 가동하기 전에는 자동차 회사들이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준비가 안됐다’고 봤다”며 “공장이 생기고 나선 수주 자격이 주어지며 한층 유리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다른 배터리 선발주자들을 제치고 작년 전기차 국책사업에 이어 벤츠의 슈퍼 전기차까지 수주하면서 업계에 놀라움을 안겨줬다. LG와 삼성 등 기존 선발주자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은 후발주자인 만큼 생산력은 뒤처지지만 기술력에서는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2005년 독자 개발한 리튬이온전지용 분리막(LiBS, Lithium-ion Battery Separator) 기술과 고유의 전극기술 등 소재기술을 기반으로 부품소재부터 최종제품까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성능의 극대화를 달성하고 있는 것.

현대기아차의 순수 전기차에 공급될 배터리는 1회 충전에 160Km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급속 충전시 20분만에 80%를 채우는 등 높은 기술력을 입증했다.

또한 구자영 사장은 벤츠의 전기차를 수주한 것과 관련 “벤츠의 슈퍼카는 스포츠카를 뛰어넘는 파워풀한 차”라며 “전기차의 얼티밋 퍼포먼스(ultimate performance)를 요구하는 슈퍼카에 상당한 기간의 평가를 거쳐 선택된 것”이라고 배터리 성능을 자부했다.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대전시 유성구에 100MWh규모의 배터리 1호 생산라인을 구축한데 이어 내년 서산시에 500MWh 규모의 생산라인을 증설하면서 생산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 사장은 “배터리 가격의 60%를 차지하는 생산공정 부문에서 유사 경험이 30년이 있다”면서 원가경쟁력에도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