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이버 수사기법, 국제사회로 전파된다

2011-02-14 10:07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한국의 사이버 수사기법을 국제형사재판소(ICC) 수사관들에게 교육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이세민 수사심의관(경무관)이 이달 초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를 방문한 자리에서 ICC 측으로부터 사이버 범죄 수사 기법을 전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2002년 7월 설립된 ICC는 전쟁범죄 등 국제범죄를 조사, 심리, 처벌하는 기관으로 세계 144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송상현 전 서울대 법대 교수가 2009년부터 소장을 맡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ICC가 전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자우편 추적 등의 기법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해와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교육 일정이나 강사 파견 등 구체적인 내용은 ICC와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수집된 각종 디지털 증거물을 분석해달라는 ICC의 요청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네덜란드 법무부 산하의 디지털 수사 연구기관인 ‘네덜란드 포렌식연구소(NFI)’와 사이버 수사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찰은 이번 MOU로 스마트폰 분석 도구 개발과 절차 개선 등 분야에서 기술을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그동안 영국, 프랑스, 미국, 독일과 사이버수사 분야 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