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싱크탱크 출범, 대권행보 ‘시동’

2011-02-10 15:30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제3의 후보는 없다. 정당 뿌리 없는 후보도 없다. 멀리서가 아닌 가까이서 찾아라.”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싱크탱크인 ‘통합과 연대 실천으로 여는 국민시대’를 출범,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서며 이같이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2012년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통합과 정책’을 제시하며 “현재처럼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르면 정권교체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며 “일대 일 구도로 해야 승리할 수 있다. 그러려면 틀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재보선 때 야권연대연석회의에 합의했는데 전당대회 이후 흐지부지된 게 염려스럽다”며 “즉각 야권연대연석회의를 가동해 오는 4월 재보선을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이날 본격적인 ‘박근혜 때리기’에 나섰다. 내년 대선 화두로 ‘복지’가 점쳐지는 가운데 여권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의 복지를 맹비난한 것이다.
 
 그는 “아직도 제3공화국의 시대정신에 묻혀 있다”며 “복지정책을 주장하기 전에 힘으로 강탈한 재산과 장물을 돌려주는 게 ‘박근혜 복지론’의 진정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복지는 곧 민주주의인 만큼 시대와 국민의 요구가 반영돼야 하는데 박 의원에게는 그런 철학이 없다. ‘박근혜 복지론’의 명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훈이 복지국가였다는 데서 시작하지만 저임금과 노동탄압의 궁극적 목적이 복지였다는 것은 견강부회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박근혜 복지론’은 사이비 복지, 가짜 복지”라며 “박 의원은 그동안 주요 현안에서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였던 만큼 정치지도자답게 행동해야 하고 그런 면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한 입장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실상 대선캠프 역할을 할 싱크탱크 준비위원회는 50여명의 정책전문가가 참여한다. 내달 말께 출범을 목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진·장하진 공동준비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시대 준비위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