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사건기록 조작 혐의 경찰관 수사
2011-02-08 22:59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사기도박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허위 조서를 꾸민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8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형사과 소속 이모(43) 경사는 지난해 4월 도박 사건을 수사하던 중 도박꾼 3명이 함께 판을 벌였던 피해자 2명을 때리고 판돈을 빼앗았다는 내용으로 조서를 꾸며 도박꾼들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들의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된 반면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얻어맞지도 않았는데 맞았다며 허위 진술한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나 오히려 무고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 경사가 구속된 피해자에게서 청탁을 받고 조서를 허위로 작성한 정황을 잡고 내사에 착수했으나 이 경사는 지난해 10월 모친의 병간호를 이유로 휴직하고는 출국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 경사가 앞서 지난해 9월 중국 유학을 가겠다며 휴직계를 냈다가 반려된 뒤 재차 휴직을 시도한 점에 비춰 검찰이 내사에 들어간 사실을 알고서 도피성 출국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이런 사실을 파악해 업무복귀 명령을 내렸지만 이 경사는 아직 출근하지 않고 있다.
강남서 관계자는 “이 경사가 검찰의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지난달 말 자진 입국했고 조만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