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불법어업이 수산자원 고갈시켜"

2011-02-08 11:00
제29차 FAO 수산위원회 총회 결과, 불법어업 근절책 FAO가 중점 추진키로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세계 수산물 소비는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반면 수산자원 고갈 상태는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31일부터 닷새간 이탈리아 로마 FAO 본부에서 열린 '제29차 수산위원회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FAO 관계자는 "불법어업이 과도한 어획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 △항구에서의 검색 조치 협정 이행 △각국의 국제 의무 이행에 대한 평가 △어획증명제도 이행 △세계 어선 및 운반선의 등록·관리 등을 FAO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FAO의 주요 역할로 멸종위기에 처한 수산생물 및 상어 등 부수적으로 어획되는 생물 보호, 친환경 양식 증진, 수산보조금 규제,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이 논의되는 등 향후 수산 논의에서 ‘환경’이 핵심 화두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이외에도‘양식 인증제 지침’, ‘내수면 에코라벨링 지침’이 채택되며 친환경 수산물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소규모 어업에 대한 지원을 통한 개도국의 수산 기반을 확충도 강조됐다.

수산위원회 논의 결과는 책임있는 어업을 통해 식량안보와 환경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하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에따라 향후 국제 수산질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리 대표단의 서장우 국제기구과장은 우리나라의 불법어업 근절 및 생태계 보호 노력과 개도국 지원계획을 소개하며 책임있는 수산을 강조했다. 수산과 관련된 환경 논의에 있어 FAO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등 관련 논의에도 적극 참여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회의 결과를 국내정책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키로했다. FAO 수산담당 사무총장보(Mr. Mathiesen)의 방한을 계기로 한-FAO간 '책임있는 수산·양식'에 관한 협력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