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서 소형차 줄고, 중대형 늘었다

2011-02-07 14:40
소형차 비중 10년 전 56%에서 지난해 31%로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과거 미국 현지에서 가격이 낮은 소형차 이미지였던 현대.기아차가 조금씩 중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을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미국 총 판매량 89만4496대 중 27만7612대를 엘란트라(국내명: 엑센트) 등 준중형급 이하 소형차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비중으로 보면 전체의 31.0%였다.

이는 지난 2001년 미국 판매량 56만9956대 중 절반이 넘는 55.5%(31만6184대)가 소형차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년새 중대형차와 SUV로 이동이 꾸준히 진행된 셈이다.

실제 쏘나타(현대)와 옵티마(기아·국내명 K5) 등 중형 신차를 앞세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 중형세단 시장 점유율을 13.1%까지 높였다. 지난 2003년에는 5.3%에 불과했다. 쏘나타의 경우 단일 차종만으로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여기에 올해 본격 투입되는 K5의 판매량을 더하면 중형차 시장에서만 3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아차는 생산이 수요를 못 맞출 것을 우려해 K5 현지 생산을 국내공장 노조와 협의중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00년대 초·중반부터 국내 생산 중대형 차량과 SUV를 집중 투입했다. 특히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 등 현지 공장 가동으로 중형 이상 공급이 원활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현지서 판매되는 차종은 현대차가 소형차 아반떼와 베르나, 중대형 쏘나타,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SUV 투싼,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9종이고, 기아차가 소형차 프라이드와 포르테, 옵티마(K5), 오피러스, 쏘렌토, 스포티지 등 6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