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전세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 다해야”

2011-02-09 09:01
“2만6000호 매입 등 관련 대책 차질 없이 진행” 주문

이명박 대통령(뒷줄 가운데)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백용호 정책실장, 오른쪽은 정진석 정무수석비서관.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최근 신규 입주물량 감소 등을 이유로 심화되고 있는 ‘전세난’ 극복을 위해 정부 차원의 차질 없는 대책시행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전세 문제가 계속 되고 있다”며 “이는 서민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2만6000호 매입에 대한 입주자 선정 등 관련 대책이 차질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2만6000호 매입’이란 앞서 국토해양부가 ‘1·13 전세시장 안정화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국토부는 △작년에 매입해 개·보수를 완료한 매입임대 6000가구와 전세임대 1만3000가구를 3월부터 공급하고, △올해 새로 매입해 임대할 예정인 7000가구에 대해선 상반기 중 입주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도 1일 신년 방송좌담회를 통해 전세난 대책과 관련, “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정부가 2만6000세대의 다가구 주택을 사서 모두 전세를 줄 계획이다. 2월 말까지 입주자를 공모한다”며 “서민층을 위한 전세 대출금으로 7조원을 투입하고 소형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회사에 2%대의 금리로 자금을 지원할 것이다”고 소개한 바 있다.
 
 또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구제역 대책과 관련, “살 처분된 소·돼지의 매몰지가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며 “행정안전부가 중심이 돼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등 관련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대책을 수립하고 환경문제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최근 기후변화 때문에 전 세계가 식량파동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비해 우리도 농수산물대책에 대한 범국가적 전략을 세우고 연구해야 한다”며 식량자원 확보를 위한 민·관 합동기구 설립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에너지 가격도 오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방송된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도 “이상기온으로 세계 곡물값이 치솟으면서 형편이 어려운 나라의 가난한 사람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정부가 시행 중인 ‘녹색성장’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국민의 에너지 절약 실천을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