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천정부지...경기남부는 '공황상태'
2011-02-06 11:00
용인시 전셋값 전달대비 3.94% 상승<br/>성남 분당·화성시도 "전세물량 동나"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셋값으로 경기도 용인·성남·화성 등 경기 남부지역의 부동산시장이 '공황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6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월 경기 용인시 전세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3.9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오름세로 돌아선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성남시 분당구와 화성시 전셋값 역시 전달보다 각각 1.82%, 2.29%씩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전셋값 상승률 1.52%를 웃도는 수치다.
인근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평형대에 관계없이 전세물량은 동이 난 상태"라며 "그간 입주물량이 모두 소진 된 데다 연말이 지나면서 판교 전세수요자들까지 수지 쪽으로 몰려 전세난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판교 원마을11단지 휴먼시아힐스테이트 아파트 115.33㎡의 현재 전세가는 4억5000만원 선으로 지난해 12월보다 2000만~3000만원, 8월보다는 1억~1억5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동탄신도시가 속해 있는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과 능동에서도 전세매물 찾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
화성시 능동 두산 위브 아파트 81.12㎡의 전세가격은 1억7000만원으로 지난달보다 2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반월동 반달마을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84.89㎡도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으로 지난해 8월에 비해 3000만~4000만원 가량 올랐지만 매물이 없어서 거래를 못하는 상황이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규정 본부장은 "과거 매매 쪽으로 투자 강세였던 지역에서 전세수요자가 먼저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며 "서울 도심의 전세부족 현상 때문에 밀려난 세입자들이 비교적 대중교통이 잘 돼 있고 생활기반이 탄탄한 경기 남부지역으로 옮겨 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분당과 용인은 그동안 떨어졌던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화성의 경우에는 삼성전자 직장인 수요자 유입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