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가뭄 민생비상...식량가 급등예고

2011-02-06 17:17

지난 1월 말 산둥성 저우핑현(鄒平縣) 농민이 가뭄에 말라 죽은 밀 싹을 들어 보이며 가뭄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산둥=신화사]





설연휴 기간의 물가상승에다 가뭄으로 인한 작황 피해지역이 확산되면서 올 봄 중국의 물가 불안 우려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국 중북부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가뭄이 극심해 지면서 농산물 수확에 비상등이 켜졌고 이로 인해 설연휴 이후 식량 가격이 급등할 전망이어서 민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농업부는 4일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장쑤(江蘇), 안후이(安徽), 산둥(山東), 허난(河南), 산시(陝西), 간쑤(甘肅) 등 8개성(省)에 2급 가뭄 긴급경보를 발령했다. 이들 지역은 최근 4개월 동안 눈 또는 비가 내리지 않아 농작물이 말라 죽어가고 있다.

농업 전문가들은 이번 가뭄으로 초여름 수확하는 북방지역의 밀 작물은 이미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며 현재와 같은 가뭄이 한달 이상 지속될 경우 수확량 감소 지역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농업부로부터 가뭄 긴급 경보 지역으로 지정된 8개 성의 농작지는 총 640헥타르에 달한다. 이는 이 지역 밀 경작지의 35.1%, 해당지역 전체 경작지의 21.7%에 달하는 면적이다.

농업부는 해당 지역에 대해 24시간 경계태세를 갖추고 가뭄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있다.또한 전문가를 파견해 가뭄 대비 현장 지도를 실시하고 필요한 물자를 지원하고 나섰다.

가뭄으로 인해 피해는 농작물에 그치지 않고 있다. 산시성(山西省) 등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과 가축의 음용수도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산시성은 음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약 44만 인구가 물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시성은 이미 2억3000만 위안의 예산을 배정해 성 전역의 양수펌프장과 관개시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주민들의 극심한 가뭄 피해를 덜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허난시(河南市)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농작물의 가뭄 피해는 물론 고지대에 거주하는 13만명의 주민이 생활용수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최근 농촌 지역을 순회하며 가뭄으로 인한 민심달래기에 나선 바 있다.

중국 북부 지역의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올해 식량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중국 북부 지역의 가뭄으로 인한 밀 작황 악화로 전세계 물가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화북 일대에 본래 겨울 강수량이 적기는 하지만 올해처럼 전혀 눈비가 내리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신문은 지난해 가을부터 다시 뛰기 시작한 식량가격이 중국 북부지역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올해 더욱 심각해 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