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일부 은행에서 판매하는 고금리 특판예금이 인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KEB나눔예금’은 5영업일 만에 한도인 1조원어치가 모두 팔렸다.

이 상품은 'YES큰기쁨예금'(1년 만기)과 'CD 연동 정기예금'(2년 만기) 두 종류로 최고 금리가 각각 연 4.35%와 연 4.4%로 비교적 높아 고객을 사로잡았다. 외환은행은 사회공헌 활동을 전담하는 외환은행 나눔재단에 판매액의 0.1%(최고 3억원)를 출연할 예정이다.

고금리 덕분에 스마트폰 특판예금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산업은행의 1년 만기 '이센스(e-Sense)정기예금'은 연 4.6%의 금리로 출시 석 달 만에 200억원을 유치했다.

신한은행의 'U드림 정기예금' 스마트폰 특판 예금도 500억원 한도 가운데 170억원 정도가 팔렸다. 이 상품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4.69%이며 1인당 가입한도는 500만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주가가 단기 급등하자 증시 투자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그나마 높은 금리를 주는 특판예금에 돈을 넣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특판예금을 제외하면 은행으로 이동하는 자금은 적은 상황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은행권의 실세총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1조4373억원 줄었으며 같은 기간 저축성예금 잔액도 전월보다 1조7589억원 감소했다.

이는 실질 금리가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시중자금이 예금보다는 대기성 상품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설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등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