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해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챙긴 수익이 연간 6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받아 간 주식배당금과 채권이자는 지난해 58억8000만 달러로 3년만에 증가했다.

이는 국제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 74억8000만 달러에서 2009년 45억9000만 달러로 줄었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

한은은 "우리나라 증시에서 외국인이 물량을 많이 '쓸어담은' 결과"라며 "특히 원화 강세와 내외 금리차를 노린 채권 투자금이 대거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챙겨 나간 채권이자는 지난해 4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보다 11억7000만 달러(35.1%) 증가한 액수다.

외국인의 주식배당금은 13억8000만 달러로 2009년보다 1억2000만 달러(9.6%) 늘어났다.

한편 국내 투자자가 해외 시장에서 받은 배당금 및 이자는 지난해 124억 달러로 각각 13억3000만 달러, 110억7000만 달러였다.

이로써 국내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챙긴 돈을 계산하면 65억1000만 달러 흑자를 본 것이 된다. 주식배당에서 2007년 30억달러에 이르던 적자는 지난해 5000만 달러까지 감소했으며 채권이자도 지난해 65억7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