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수도권 월세값도 '들썩'
2011-01-31 17:49
1월 월셋값지수 작년 6월比 2% 증가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심각한 수도권 전세난에 월세값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서울시 강남권 연립 및 다세대주택 월세가격은 수도권 전체 상승률의 3배에 달해 월세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국토해양부의 수도권 지역에 대한 월세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의 수도권 월세가격지수는 102.0으로 기준점인 지난해 6월(100)보다 2% 정도 올랐다.
국토부의 월세가격지수는 수도권의 단독주택, 아파트,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등 총 1886개 표본의 월세보증금과 월세, 전세금액을 월세가격으로 전환한 것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 11개구의 월세가격지수가 103.1로 강북 14개구(101.8)보다 1.3포인트 높았다. 특히 강남권 연립, 다세대주택의 월세가격지수는 106.6으로 상승폭이 6.6%로 서울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실제로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에서 방과 욕실이 1개인 다세대주택을 월세로 구하려면 지난해 초 만해도 보증금 2500만~3000만원에 월세 30만원 정도면 충분했지만 현재는 보증금 3000만~3500만원에 월세 35만원 정도로 오른 상태다.
한편 수도권 주요 지역의 중개업자 등을 대상으로 월세의 수요와 공급 현황을 알아보는 월세수급동향 조사에서는 수도권 전체에서 공급이 수요보다 많거나 비슷하다는 응답(79.3%)이 수요가 많다는 응답(20.7%)보다 많았다.
특히 서울 강북 14개구와 인천은 수요가 많거나 비슷하다는 응답이 각각 82.1%, 97.9%로 수급에 여유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 주택정책과 신보미 사무관은 “수도권 월세가격지수를 살펴보면 연간 물가상승률 3% 이내에서 움직여 급등현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며 “전세와 월세 시장을 연계해 계속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