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도 구제역 발생..살처분·매몰 가축 300만마리 근접

2011-01-30 16:00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경남, 김해에 이어 양산에서도 구제역이 발생, 살처분·매몰된 가축이 곧 300만마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남 양산 상북면 돼지·염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구제역은 64일째를 맞으면서 8개 시·도, 64개 시·군, 146곳으로 늘었다.

호남과 제주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셈이다. 피해가 늘어나면서 살처분·매몰 가축도 5216농가의 294만1553마리로 300만마리에 근접했다. 가축별로는 ▲소 3497농가 14만6035마리 ▲돼지 1412농가 2788만8437마리 ▲염소 180농가 4431마리 ▲사슴 127농가 2650마리다.

최근들어 정부는 구제역이 주로 돼지농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 돼지에 대한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돼지 백신 접종률은 이날 현재 75% 수준이다.

반면 소에 대한 1차 백신접종은 완료됐다. 경북·경기, 인천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2차 접종이 시작됐다. 지난 29일 충북 진천 구제역 현장과 충북 음성 조류인플루엔자(AI) 현장을 방문한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예방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최소 한달 정도가 지나야 안심할 수 있다”며 “예방접종뒤 방역작업에 최선을 다해야 구제역을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지금까지의 역학조사 결과, 경북 안동과 경기 이천 인근 지역의 피해가 가장 큰 상황”이라며 “경남 지역에서의 추가 확산을 막고 호남 지역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AI는 이날까지 모두 81건의 의심신고가 들어와 이 가운데 40건은 양성으로, 38건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에는 전북 고창 아산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81번째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유 장관은 “AI는 한반도를 지나는 철새를 통해 퍼지고 있어 철새도래철이 끝나는 오는 4월까지는 피해가 잇따를 수 있는 만큼 각 농장별 소독.방역 작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