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치매환자 4.5배.진료비 11배 증가”
2011-01-31 06:00
65세 이상 노인성질환 관심 높아져… 의료이용 급증
(아주경제 이규복 기자)치매나 파킨슨병, 뇌혈관 질환 등 노인성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7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나고 진료비도 4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노인성 질환 진료추이를 분석한 결과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노인성 질환자는 2002년 49만9000명에서 2009년 102만7000명으로 205.7%나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중 치매 환자는 4만7747명에서 21만5459명으로 4.5배, 파킨슨병 환자는 3만2235명에서 7만6226명으로 2.4배, 뇌혈관질환자는 43만8927명에서 79만2243명으로 1.8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치매질환 진료비가 560억원에서 6210억원으로 무려 11.1배 증가하는 등 노인성 질환자에 대한 총 진료비가 5813억원에서 2조4387억원으로 4.2배나 늘어났다.
특히 이들 노인성 질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7년 만에 255.4% 늘어나고 총 진료비는 543.7%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노인성 질환자에 대한 전체 의료비 증가는 65세 이상 노인의 의료이용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002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10만명당 6906명이 노인성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던 것에 반해 2009년에는 1만2711명으로 1.8배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김종헌 교수는 치매질환의 의료이용이 늘어난 이유로 노인인구의 증가와 적극적 진단태도, 치매질환에 대한 홍보 등을 꼽으며 “경제 수준이 나아지면서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치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치매는 통상 나이가 들수록 위험도가 증가하는데 65세 이후부터는 치매에 걸릴 확률이 5년에 2배씩 증가하고 85세가 넘는 노인들은 유병률이 30%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예전에는 감염, 사고 등으로 치매가 걸리기 전 다른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았으나 요즘은 다른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크게 감소하고 이로 인해 고령인구가 늘어난 것이 치매환자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치매 예방에는 대뇌활동 참여, 운동, 뇌졸중 예방, 식습관 개선, 음주 및 흡연 자제 등이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책과 신문 등을 매일 읽는 것 뿐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컴퓨터를 배우고 전자메일을 지인들에게 보내는 한편 그림그리기, 정원 가꾸기 등 여가활동도 대뇌활동에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근골격계 문제 등으로 침대에 오랜 기간 누워있는 노인들의 80% 이상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있다”며 “걷기,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의 뇌졸중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