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이동, 12년來 최저

2011-01-30 07:43
인구이동, 12년來 최저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인구이동 수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이동자 수는 822만6000명으로 지난 2009년의 848만7000명보다 3.1%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1998년(815만6000명)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

이동자 수는 전국 읍·면·동에 접수된 전입신고서를 바탕으로 전입신고 가운데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동한 수치로 작성된다.

전국 이동자 수는 경제성장률이 -6.9%로 추락했던 1998년에 815만6000명으로 저점을 형성한 뒤 1999년 943만5000명, 2002년에는 958만4000명 등으로 급등했다.

지난 2003년부터는 경제성장률이 3%대로 하락하면서 이동자 수도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부동산시장 과열로 2006, 2007년에는 900만명대로 다시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성장률이 2.3%에 머물렀던 2008년에는 다시 880만8000명으로 내려섰고 성장률이 0.2%에 그쳤던 지난해에는 848만7000명까지 줄었다.

아울러 지난해 전국 이동자 가운데 시·도 경계를 넘어 이동한 인구는 266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2.4% 줄었다. 이는 1980년에 260만5000명을 기록한 이후 3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또 시·군·구 간 이동 역시 245만9000명으로 2009년보다 4.5%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1995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

이밖에 시·군·구 안에서 이동한 인구는 지난해 310만4000명으로 2009년보다 2.5% 줄었으며 1998년(291만7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광역단체별로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을 보면 경기가 14만2437명을 기록해 전입초과 규모가 가장 컸으며 충남(1만6178명), 충북(5964명), 인천(3612명), 광주(3531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은 -11만5023명을 기록해 전출초과 1위를 차지했으며 부산(-2만8466명), 대구(-1만1840명), 전남(-1만61명), 경북(-3552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시ㆍ군ㆍ구별 순이동은 남양주시가 3만1048명으로 가장 많았고 파주시(2만7245명), 용인시(2만6684명), 광명시(2만3094명), 오산시(1만9880명), 광주 광산구(1만5443명), 서울 은평구(1만2086명), 부산 기장군(1만190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출초과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수원(-1만2700명)이었으며 이어 서대문구(-1만963명), 부천시(-9916명), 영등포구(-9322명), 송파구(-9266명), 관악구(-9252명), 강서구(-9145명), 양천구(-8994명), 노원구(-812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