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서술형' 교원평가 추진…논란 예상

2011-01-28 15:05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에서 5점 척도의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서술형 위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평가가 나쁜 교사를 걸러내 장·단기 연수를 받게 한다는 교원평가제의 취지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원평가 공통기준을 위반하는 교육청에 직무이행명령을 내리고 행정·재정상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한 상태여서 이로 인한 충돌은 불가피한 상황.

28일 배재대 산학협력단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2011 새로운 교원능력개발평가 모형 수립을 위한 공청회'이와 관련된 평가모형을 담은 정책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정책연구 결과와 교육계 의견을 종합해 교원평가 시행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새 모형에 따르면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의견조사로 명칭이 바뀌고 개별교사가 아니라 교장 이하 모든 교원을 평가하게 된다.

학부모 의견조사 문항 예시안에는 학교운영 전반과 교수학습과 생활지도·학생지원, 교육여건에 대한 만족도를 4점 척도로 평가하게 했다.

하지만 자녀 학급의 운영에 관해서는 절대평가 대신 잘하는 점과 개선점을 주관식으로 작성하게 해 담임교사에 대한 정량평가는 이뤄지지 않게 했다.

학생 만족도 조사도 의견조사로 바꿔 3·4·5점 척도를 이용한 정량평가가 아니라 서술형 위주로 답하게 했다.

학생의견조사에서는 담임과 교과교사를 개별평가할 수 있지만 먼저 수업태도 등에 대해 자기진단을 하게 했다.

특히 학급내 의사소통과 학급행사, 문제행동 규정·대처 등 항목으로 구성된 담임의 학급운영·생활지도 평가는 모두 서술형으로 진행되도록 했다.

이밖에 교원 상호평가를 연간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학교 운영 전반을 협의하는 학교교육종합연찬회를 만드는 내용도 담고 있다.

교육계 한 인사는 "이런 식으로 평가가 진행되면 능력이 미흡한 교사를 걸러내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져 교원평가의 성격이 학교운영의 참고자료 정도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