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국내기업 최초 '150-15' 클럽 가입

2011-01-28 11:54
-지난해 매출 154.63조 영업익 17.3조 달성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한해동안 매출액 154조6300억원, 영업이익 17조3000억원을 기록, 국내 기업 최초로 '150-15' 클럽에 가입했다.

상반기 스마트폰 쇼크로 휴대폰 사업이 타격을 받은데다 하반기 전반적인 시장 위축과 반도체·LCD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완성제품에서 부품부문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 것.

특히 2009년 국내 최초 '100-10' 클럽 가입에 이어 지난해에도 새로운 기록을세우며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최대기업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같은 성장이라면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이 목표로 세웠던 '2015년 매출 2000억 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반도체 가격이 최근 바닥을 찍은데다 LCD 역시 조만간 반등이 점쳐진다. 여기에 스마트폰 사업이 반석 위에 오르면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난해 수준을 크게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고개를 들고 있다.

◆ 반도체, 영업익 10조 돌파...391% 수직상승

반도체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액 37조6400억원, 영업이익 10조1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0%, 391% 증가한 수치다.

D램은 4분기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성공적으로 40나노급 이하 미세공정 전환에 성공하고, 고부가 제품 비중을 넓히면서 타격을 최소화했다. 낸드 역시 모바일 기기가 확산되면서 호성적을 이어갔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기술 투자에 나서고 있는 시스템LSI도 본격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 LCD, 프리미엄 제품으로 가격하락 파고 넘어

LCD사업부는 지난 한해동안 매출 29조9200억원, 영업이익 1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패널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LED·3D 등 프리미엄 제품 덕에 이 같은 실적을 거뒀다.

특히 가격하락이 극심했던 4분기에도 1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등 경쟁사가 4분기 적자전환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 스마트폰 사업, 궤도 진입

통신부문은 매출액 41조2000억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스마트폰 부재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갤럭스S와 갤럭시탭이 각각 1000만대, 150만대 판매 돌파에 성공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정받아 올해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분기 성적도 분기 최대치를 모두 경신했다. 매출 12조1100억원, 영업이익 1조4400억원에 휴대폰 판매량도 8070만대를 기록했다.

◆ TV·가전, 4분기 적자폭 줄여

디지털미디어 부문에서는 매출액 57조2600억원, 영업이익 4900억원을 기록했다. TV 가격이 예상을 밑돈데다 가전부문은 지난해에만 1조원 가까이 투자를 진행하면서 4개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평판TV 판매 3921만대를 기록하며 5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스마트 TV 3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역시 각각 500만대, 200만대를 기록해 미래시장 선점을 강화했다.

4분기 매출은 15조97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700억원으로 3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3분기 영업손실 2300억원 대비 손실 폭을 줄였다. 특히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4분기에 오히려 적자폭을 줄이면서 내년도 기대를 밝게 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지만 사상최대치인 2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이는 한편 차별화된 제품전략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