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삼성·LG TV, "가격 하락에 장사없네"

2011-01-28 10:35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지난 26일 LG전자 HE사업본부가 4분기에 영업적자 12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28일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부문 까지 1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TV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 LG가 나란히 적자의 늪에 빠진 것. 특히 이들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해왔지만 판매가격이 하락한데다 4분기 업체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결국 적자의 늪에 빠졌다.

매출액은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부문 15조9700억원(VD사업부 9.92조), LG전자 HE사업본부 6조20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생활가전사업의 적자를 감안하면 TV 부문은 여전히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간 TV사업을 맡고 있는 VD사업부는 생활가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높은 영업이익을 거둬왔지만 TV부문의 수익성도 크게 떨어졌다.

희망적인 부분은 적자폭이 지난 3분기(2300억원) 대비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계절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4분기에 오히려 수익성을 높이면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LG전자 역시 최근 처음으로 스마트TV를 출시하는 한편,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3D TV 기술을 적용(FPR패널) 프리미엄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TV 1, 2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외 경쟁사와의 격차도 더욱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올해 글로벌 경기에 따른 수요 심리 회복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다. 아울러 3D·스마트 TV 등 브리미엄 제품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수요가 어느 정도 형성될지에 따라 흑자 전환 및 예년 수준의 수익 창출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