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엄종식 통일부 차관은 28일 "북한이 진정으로 우리와의 관계를 개선하려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엄 차관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북 간) 핵심문제는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북한의 비핵화 문제이고, 이에 대한 매듭을 풀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천안함과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북측에 요구하고 있는 책임있는 조치에 대해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 국민들이 이 정도면 책임있는 조치라고 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며 “추상적이긴 하지만 그것은 구체적 협상과 회담을 통해 논의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가 남북 간 비핵화 회담을 촉구한 가운데 북한 외무성이 지난 26일 “전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우리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라며 “핵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당국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 연평도,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등 이런 것들이 실질적으로 해결되는 그런 바탕 하에서 건설적인 6자회담을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엄 차관은 최근 남북대화를 둘러싼 통일부와 외교부 등의 역할 논란에 대해서는 “통일부는 남북관계발전법에 따라 남북회담 대표를 임명하거나 남북회담을 총괄 지휘하게 돼 있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하면서 대표단 구성 등 회담을 준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