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은하레일 백지화 진상 조사해야"

2011-01-26 17:50
1000억 손실...시민단체 "사업중단 책임소재 밝혀야"<br/>월미지역 상인들 "공사기간 관광객 줄어...보상하라"<br/> <br/> <br/>(아주경제 박은영 기자) 인천 월미은하레일 백지화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월미은하레일이 안전기술상의 문제로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 결국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선언했다.

공사는 월미은하레일 사업 중단으로 건설비 853억원, 철거비용 등 모두 1000억여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철거 소요 기간은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사업중단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월미지역 상인들은 피해 보상 및 철거 철회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와 인천참여예산센터는 26일 공동성명을 내고 월미은하레일 사업의 입찰 및 시공 과정을 포함해 각종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소재를 감사원 감사를 통해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월미관광특구 활성화를 구실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놓고 사업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엄청난 시민혈세를 낭비할 우려가 높은 만큼 무리하게 추진된 사업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고 책임자 처벌과 사업비를 회수하는 일이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모노레일 시공 경험이 전혀 없는 한신공영이 설계와 시공을 일괄적으로 맡는 턴키베이스 방식으로 사업권을 따낸 배경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한편 월미지역 상인들의 반발 또한 거세지고 있다.

이들 상인들은 은하레일 공사기간 동안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 매출이 10-20% 수준으로까지 떨어지고 월미 문화의 거리 앞 상가 80여곳 가운데 13곳이 문을 닫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보상과 철거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월미 은하레일 개통에 대비해 상가별로 50만-200만원 (시비 50% 자부담 50%)을 들여 옥상까지 정비해 놓은 상태라 불만이 더욱 크다.

상인들은 “시와 교통공사 등이 책임 회피에 급급한 나머지 월미 은하레일 철거를 결정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월미도번영회 오승인 회장은 “월미 은하레일 공사기간 3년 동안 월미도를 찾던 관광객들이 80% 이상 줄었다”며 “월미도를 살린다고 앞장서 월미 은하레일 개설에 찬성했는데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면 이는 상인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월미은하레일 개통이 실제 무산될 경우 예산 낭비에 따른 책임 소재와 문책 문제가 불거지고 이를 둘러싼 손해배상소송, 주민들과 상인들의 저항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