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대 마티즈 경차대전…“이번에는 누가 이길까”

2011-01-25 08:44
성능 개선된 신형 모닝 출시…‘쉐보레’ 단 마티즈 역전 노려

24일 출시한 기아차 신형 모닝(왼쪽)과 지난해 출시한 GM대우 핑크색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모닝은 경차로는 이례적으로 
사전계약을 받아 약 5000대가 미리 판매됐고, 마티즈는 올해부터 '쉐보레 스파크'로 이름을 바꾸며 치열한 경차시장 2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마티즈 대 모닝, 이번에는 누가 이길까. 경차 경쟁이 다시 한번 불 붙었다. 기아차는 24일 ‘명품 경차’ 신형 모닝을 출시하며 경차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GM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띄우기도 만만치 않아 치열한 격전이 될 전망이다.

일단은 지키는 쪽인 기아차 모닝이 유리하다. 2년 연속 1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5만~6만대 판매에 그친 마티즈를 압도한 모닝은 이번에 6년 만의 신형 모델 출시로 성능 면에서도 월등히 앞서게 됐다.

1.0ℓ 신형 카파 엔진을 장착해 연비를 ℓ당 19㎞(자동변속 기준)까지 끌어올렸으며, 최고출력도 82마력으로 압도적인 동급 최강 성능을 자랑한다.

에어백도 동급 최다 6개를 기본 장착한 것은 물론 버튼 시동 스마트키, 전동 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 7인치 내비게이션, 선루프, 후방주차 보조시스템 등 첨단 사양을 선택 사양으로 대거 적용했다.

다만 좋아진 만큼 비싸진 가격이 흠. 수동변속 기준 880만~1105만원이지만 대부분 소비자가 사용하는 자동변속기(125만원)을 포함 옵션을 더할 경우 기본 1005만원에서 최대 1400만원까지 가격대가 책정돼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더욱 강렬해진 디자인도 ‘귀여운 경차’를 선호하는 국내 경차 소비자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아차의 올해 모닝 내수판매 목표는 예년 수준인 10만대다.

이에 맞서는 GM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역시 가격대나 성능, 디자인 면에서 선택폭이 더 넓다는 점에서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대우’ 브랜드 대신 ‘쉐보레’ 엠블렘을 달게 된 만큼 이미지 개선 효과도 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자동변속 최저사양 모델의 경우도 995만원으로 모닝보다 10만원 낮고, 고사양으로 갈수록 차이는 최대 150만원까지 커진다. 유지비가 훨씬 적은 LPG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구매시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를 무상 장착하거나, 연 4.9~5.9%대의 유예·저리할부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모닝보다 유리하다.

회사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판매 확대를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TF)팀까지 구성, 모닝 판매량을 넘긴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추가 상품개선 모델 출시도 준비중이다.

한편 모닝과 마티즈의 경쟁 심화로로 지난해 16만579대가 판매되며 12.9%까지 올랐던 경차 시장의 비중도 더 커질 전망이다. 이 해 모닝과 마티즈는 각각 베스트셀링카 2, 7위에 올랐다.

올해 시장 예상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16만2000대지만, 경쟁이 심화될 경우 17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