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에 좋은 ‘온천’ 즐기기!

2011-01-21 10:28
성분에 따라 다른 효능... 증상에 따라 조절 필요

(아주경제 이규복 기자)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온천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 어르신들은 욱신거리는 관절염 통증을 따뜻한 온천욕으로 풀어보려는 치료목적으로 온천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전문적인 온천치료가 낯설지만 온천문화가 발달한 일본이나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유럽에서는 대중화 된 치료법 중 하나다.

일본 전역에는 67개의 활화산이 활동 중이며 큰 특급 온천호텔들이 즐비한 온천도시부터 제대로 된 탈의시설이나 울타리도 없이 대자연 속으로 몸을 담그는 노천온천까지 대략 1만4천개의 작은 온천을 포함해 150여개의 커다란 온천지까지 그 수를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다.

일본에서 온천이 치료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전국시대 잦은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부상자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1954년 일본은 국민보양온천제도를 도입해 온천의 효능이 뛰어나고 환경위생조건이 좋으며 의료시설과 건강관리를 지도할 온천의(醫)가 있는 곳을 국민보양온천지로 지정했다.

현재 전국에 91개소가 국민보양온천으로 지정돼 있다.

온천 치료를 적극 권장하는 프랑스도 전국에 120여 개의 온천치료센터가 있으며 저소득층에게는 정부차원에서 온천치료비를 지원한다.

프랑스와 러시아에서는 몇 년 전부터 의사 국가고시시험에 ‘온천치료학’을 필수과목으로까지 포함시켰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7년부터 행정안전부가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국민보양온천제도를 진행하고 있다.

2009년에 속초 설악워터피아 등 4곳을 보양온천으로 지정하고 2010년에 추가로 3곳을 승인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온천은 기존의 관광과 레저 위주에서 치료 및 요양 기능이 보강되고 실버세대 관련 시설과 의학적 이용이 연계된 복합온천문화로 발전중이다.

◆ 성분에 따라 효과 달라
치료효과는 온천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무색무취의 온천수도 있지만 색깔이 하얗거나 혹은 검거나, 마시면 톡 쏘는 맛이 나거나 짜고 쓴맛이 나는 등 온천별로 다양한 특징을 보인다.

이는 지하에 숨어있는 광물질들의 성분에 따라 달라지며 온천의 대표격인 유황온천부터 이산화탄소천, 탄산수소식염천, 염화천, 유산염천, 산성천 등 9가지로 분류된다.

어떤 효험이 있느냐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알칼리성 온천은 신경계통에 탄산천은 피부와 심장질환에 유황천은 호흡과 순환기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관절염 통증 줄여줘
겨울이 되면 관절염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느껴 온천욕으로 치료하려는 어르신들이 늘어나지만 실제로 관절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뼈나 관절을 싸고 있는 활액막이나 점액낭, 인대, 근육 등의 염증에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온이 낮아 체온이 떨어지면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혈관도 수축한다.

이 때문에 근육이나 인대로 가는 영양분과 통증완화 물질이 적게 전달이 되고 근육이나 인대의 유연성도 줄어들어 염증이 잘 생기는 환경이 만들어 진다.

관절척추전문 바로병원 이철우 원장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 관절염 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은 엄살이 아니며 겨울에도 관절부위를 따뜻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 길”이라며 “특히 온천은 신체온도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피로를 풀어주며 스트레스를 해소해 줘 관절염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온천욕 효과 보려면
관절염 환자라면 온천수 속에서 가볍게 걸어보는 것이 좋다.

물의 부력은 체중을 가볍게 하므로 물의 저항이 커지지 않도록 천천히 운동하면 중력에 대항할 만한 힘이 없을 정도로 약해진 근력으로도 사지의 운동이 가능하게 된다. 또 온천 성분이 신경이나 운동기에 미치는 의학적 효과도 가해지고 온열작용으로 근육의 제한과 통증도 완화되므로 운동이 용이하게 된다.

실제로 병원에서도 관절염 수술 후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수중재활 치료나 무중력 감압 치료 등을 하고 있다.

관절염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온천을 이용한다면 몇 가지 준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온천욕은 의외로 체력 소모가 많으므로 너무 오래 자주 들어가면 지치기 쉽다.

관절염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온천을 하는 경우는 38~40도의 온천물에 15분간 몸을 담그는데 처음에는 하루에 1~2회 이후에는 2~3회가 적당하다.

또한 온천욕을 마친 후에는 충분히 쉬는 것이 좋다.

몸에 묻은 온천 성분이 충분히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는 수돗물로 씻어내지 말고 그대로 말리는 것이 좋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다면 급하게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면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이철우 원장은 “만약 관절염이 심해 인공관절이나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았다면 일반적으로 수술 후 3개월 이후부터 온천 이용이 가능하지만 환자마다 회복상태나 관절의 상태가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 후 온천욕을 즐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