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중국산 짝퉁 부품, 국내 업체·고객 ‘위협’
2011-01-19 09:01
(아주경제 김병용·이규진 기자) 중국산 짝퉁 부품이 무차별적으로 수입, 유통되면서 국내 부품업체들의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또한 오일필터 등 소모성 부품뿐 아니라 헤드·테일램프, 브레이크 패드 등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품도 불법 복제돼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자체 짝퉁 부품 단속 결과, 2009년 피해금액이 211억원에서 2010년 400여억원(추정치)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고 건수도 173건에서 270여건(추정치)으로 늘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해외 완성차업계의 추산에 의하면 적발되지 않은 짝퉁 부품의 규모는 통상 적발된 규모의 약 5~6배로 추정된다"며 "중국산 짝퉁 부품의 규모는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이러한 불법 부품이 안전검증이 되지 않아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명 '짝퉁 싼타페'라 불리는 중국산 레인(Rein)차량 부품의 유통이 크게 늘면서 관련 부품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이 헤드램프는 정비사 및 인터넷을 통해 순정 가격보다 3배 이상 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헤드·테일램프는 운전자의 시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지난 2006년도 이후 불법으로 제작되는 짝퉁 부품은 시중에 유통 중인 자동차부품의 30%를 넘어서며 그 증가세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다 외관에는 큰 차이를 못 느끼기 때문에 선호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것.
부품업계 관계자는 "짝퉁 부품을 육안으로 구별하는 고객은 거의 드물다"며 "별다른 차이를 못 느끼기 때문에 오히려 저렴한 짝퉁 부품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짝퉁 부픔을 사용할 경우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성능연구소 관계자는 "자동차 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부품을 사용할 경우 운전자의 운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헤드램프의 밝기 및 광도는 운전자 및 상대방 시각을 흐릴 수 있어 충돌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중국산 짝퉁 부품의 범위와 물량은 해가 거듭될수록 늘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체들의 중국 현지 판매가 늘면서 짝퉁 부품의 생산과 유통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어서 국내 부품업체들과 소비자들만 피해를 고스란히 보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