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선전 초상은행 빌딩에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 세번째)과 마웨이화 초상은행장(왼쪽 다섯번째)이 전략적 제휴를 위한 문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중국 초상은행(招商銀行)을 선택했다.

하나금융은 김승유 회장이 지난 17일 중국 선전에서 초상은행과 상호지분 참여를 포함한 업무 전반에 걸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하나금융과 초상은행은 기업금융, 리테일, 프라이빗 뱅킹(PB), 외환업무, 신용카드, 투자은행(IB)과 인적교류 등 업무 전반에 대하여 상호 협력키로 합의했다.

또 글로벌 영업에 필요한 협력 방안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특히 초상은행은 중국 신용카드 시장의 23%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업체로 향후 하나금융이 중국 카드시장에 진출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1987년 설립된 초상은행은 영업점 776개, 직원 4만명의 총자산 기준 중국 6대 은행에 포함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인 하나금융의 해외 네트워크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며 “22개국에 초상은행 직원을 파견하는 등 상호 협력을 통해 화교 고객도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상은행은 하나금융에 대한 지분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실제 지분 투자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외환은행 인수자금 모집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조달하고 이번주 중으로 투자자 유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예비후보자(숏리스트)에 오른 증자 참여 투자자 중에서 최종 투자자를 확정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최대 1조5000억원 한도로 보통주의 의무 전환우선주 발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는 하나금융 지분을 최대 8~9% 인수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일부 경영 참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늦어도 2월 중 이사회를 개최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외환은행 인수자금 4조6888억원 가운데 2조3000억원은 하나은행 배당 등 자회사로부터 충당하고 나머지 2조4000억원은 주식과 채권 발행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날 5200억원 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포함해 4차례의 채권 발행을 통해 1조5000억원을 확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