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홍수 아니면 가뭄
2011-01-17 16:29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천혜의 환경으로 관광객을 유혹하던 호주가 한국의 '기우제'나 '기청제'를 수입해야 할 판이다. 최근 폭우로 인한 홍수로 피해를 입은 호주가 직전에는 극심한 가뭄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서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기상이변이 극심해짐에 따라 호주에 가뭄과 폭우가 번갈아 닥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퀸즐랜드주에 위치한 제임스쿡 대학의 크리스 콕클린 교수는 “지난해 말 호주에 폭우가 내리기 직전까지 호주 최대 농경지인 머레이-달링 유역은 10년 이상의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고 말했다.
머레이-달링 유역은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즈(NSW), 빅토리아 세 주에 걸쳐 있는 지역으로 호주 과실수의 40% 이상을 생산 재배하고 있다.
그는 이상 기온의 원인으로 동태평양 해역 수온이 평년보다 0.5도 낮은 현상이 5개월 이상 이어지는 라니냐 현상을 지목했다.
콕클린 교수는 “사람들은 판세가 바뀐 것을 수긍해야만 한다”며 물에 덜 의존적인 경작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의 몬순 기후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방식을 지속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재고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폭우로 인한 홍수는 28명의 생명을 앗아갔으며 130억 호주달러(약14조3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힌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