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선물 매수 힘입어 '사상 최고치' 경신

2011-01-14 18:43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선물 매수에 힘입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69포인트(0.89%) 오른 2,108.17로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1천175조3천282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이날 지수는 0.22포인트(0.01%) 오른 2,089.70으로 개장한 뒤 장중 2,08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선물시장에서 장 초반 매도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이 ‘사자’로 전환해 매수폭을 확대하며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지난 12일의 종가 기준 최고치 2,094.95를 이틀 만에 뛰어넘었으나 장중 고점은 2,108.17로 전날의 장중 기준 최고치 2,109.34에 1포인트가량 못 미쳤다.

이날 상승세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화와 옵션 만기일 등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된 가운데 유럽발 악재가 진정되고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난 덕분으로 분석됐다.

특히 정부가 철강 가격을 관리키로 함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포진한 자동차, 조선 등 관련 산업이 강세를 보인 영향도 컸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이 전기전자, 화학 등을 중심으로 1천43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천801억원을 순매수하며 이틀 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작년 11월 30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인 7천929계약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우위로 총 3천162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지수에 부담을 줬다.

운송장비(3.10%), 건설업(2.62%)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고, 전날 금리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전망에 보험업종도 1.66% 올랐다.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영향으로 전기가스는 1.21% 떨어졌고 통신업(-0.75%), 철강(-0.44%)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뒷심을 발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차(4.43%), 현대중공업(2.75%), 현대모비스(2.77%) 등 이른바 ‘현대 3인방’이 크게 올랐다.

삼성중공업(3.53%), 대우조선해양(3.24%) 등 대형 조선주와 신한지주(2.28%), KB금융(1.16%) 등 금융주, 삼성생명(3.30%) 등 보험주가 골고루 강세를 나타냈다.

포스코가 인수의향을 표명한 대한통운은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고 정유사 공급가격 결정체계를 검토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SK에너지(-3.08%), S-Oil(-2.99%) 등 정유주가 일제히 내려 대조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3포인트(0.17%) 오른 535.20에 장을 마쳤다.

원화 강세 전망에 하나투어(7.17%), 모두투어(6.27%) 등 여행주가 동반 급등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