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올해 투자 대폭 확대…글로벌 경쟁 ‘승부수’
2011-01-12 23:00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올해 100대 기업의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 LG, 현대자동차, GS 등 10대 그룹에서만 100조원 이상의 투자가 예정돼 있는 상태이다.
지난해 600대 기업의 투자계획이 106조원으로 집계됐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기업들의 투자금액은 재계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등 10대 그룹은 올해 100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국가예산의 14%에 해당하는 43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그룹 역시 사상 최대의 투자규모인 21조원의 투자계획을 일치감치 밝혔고, 현대기아차그룹 역시 12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SK그룹은 투자금액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에 비해 확대할 것”을 공언했다. 지난해 8조원을 투자한 SK그룹은 올해 글로벌 경영을 위해 10조원을 전후한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7, 8위인 GS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도 지난해 보다 투자 금액을 10% 이상 늘렸다. GS그룹은 핵심요소 선점을 위해 올해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2조5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잡았다.
10대 그룹의 이 같은 올해 투자 확대 기조는 국내 기업 전반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국내기업들의 올해 투자계획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6.1%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투자실적이 전년 대비 평균 26.6% 늘었는데, 올해도 견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기업들의 이 같은 투자 확대 배경을 신성장동력 발굴 및 신규사업 진출, 수출․내수시장의 견조, 노후시설 개선 등에서 찾았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쟁력이 개선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결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조동근 교수(명지대 경제학과)는 “이 같은 과감한 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지형이 바뀌는 지금이야말로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라는 ‘판단’이 선행된 것”이라며 “새로 부상하는 신흥경제권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미리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