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진, 홍익대학교에 쓴소리..."학생들을 방패로 쓰고 있다"

2011-01-11 21:14
김여진, 홍익대학교에 쓴소리..."학생들을 방패로 쓰고 있다"

영화배우 김여진 씨가 청소.경비 노동자 170여 명을 거리로 내몰았던 홍익대학교 측에 쓴소리를 했다.


김 씨는 "홍익대학교는 총학생회를 방패로 삼고 있으며, (총학생회와 청소노동자) 양쪽 모두에게 몹쓸 짓을 했다"고 비판했다.


'공부에 방해되니 집회를 멈춰 달라'던 총학생회 쪽으로 여론의 비난이 쏠린 것을 두고 '학교가 진짜 책임자'라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11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선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여진은 "내가 선생님(홍익대학교)이라면 아이(총학생회)가 그렇게 비난받고 있으면 '넌 가만히 있어라, 빠져라'라고 말하겠다"며 "홍익대학교 당국에 가장 화가 난다"고 말했다.

▲ 김여진씨가 7일 홍익대학교 농성장에서 본 총학생회장과 만난 이야기를 적은 블로그 글 캡처

그는 이어 "학교는 (총학생회를) 방패로 삼고 있으며, 10년 넘게 일한 노동자에게도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며 '양쪽 모두에게 몹쓸 짓을 한' 학교 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김 씨는 7일 자신의 블로그에 홍익대학교 총학생회장에게 장문의 편지를 쓴 바 있다.


편지에 따르면, 홍익대 점거 농성장에서 만난 총학생회장은 김 씨에게 "진심으로 어머님들을 도와드리고 싶지만 나는 '비운동권'으로 뽑힌 사람이라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총학생회장은 "나를 뽑아준 학생들은 학교가 외부 사람들로 채워지고 투쟁적인 분위기가 되는 게 싫다고 한다"며 "민주노총을 비롯한 외부세력이 나간다면 어머님들을 지지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홍익대학교 측은 "용역업체 노동자들의 해고는 원청인 학교와 직접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얼마 전 "용역업체를 바꾸더라도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을 승계하겠다"고 약속한 동국대의 결단과는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