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시장, 연초부터 뜨겁다
2011-01-11 15:46
경제회복 기조로 연초 M&A 규모 '10년래 최고' 수준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연초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자에서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글로벌 M&A 시장이 10년래 가장 바쁜 연초를 맞았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이루어진 M&A는 830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670억 달러보다 큰 폭으로 급증했다. 이는 10년래 최고 수준이다.
미 최대 화학업체 듀퐁이 9일(현지시간) 덴마크의 식품원료회사 대니스코를 58억 달러에, 10일 미국 전력회사 듀크 에너지가 프로그레스 에너지를 13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헨릭 아슬락센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M&A 책임자는 “미뤄졌던 수많은 글로벌 M&A가 이제야 시작됐다”며 “거시경제 상황이 변하자 기업들은 M&A를 빠르게 진행시키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다양한 업계의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성장 기회를 찾고 있으며 금융위기 이후 쌓아놨던 현금더미를 풀 기회를 찾아 M&A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기업들은 1조 달러 이상의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주주들로부터 M&A에 투자해 이익을 돌려달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또 그동안 오래 끌어왔던 M&A 협상도 곧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여름 185억 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에 착수했던 미 바이오 제약사 젠자임은 프랑스 제약회사인 사노피-아벤티스와 협상을 재개했다. 또 세계 최대 육가공업체인 JBS의 식품기업 사라 리 인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