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힘, 스토리텔링 마케팅 전성시대

2011-01-11 10:42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유통업계에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 마케팅은 상품 자체에 담겨 있는 의미나 이야기를 통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해 각 기업들이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실제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스토리가 탄생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처음부터 스토리라인을 구성해 제품이 탄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스노우 휘닉스 한정판’이 대표적. 이 제품은 글렌피딕 증류소의 드라마 같은 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제조됐다.

2010년 1월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글렌피딕 증류소에 내린 폭설로 100년 이상 된 숙성창고의 지붕이 무너져 내린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원액을 이용해 제품으로 탄생된 것.

사고현장에서 찍은 사진은 제품의 패키지가 되었고, 무너진 숙성창고 지붕 사이로 환한 희망의 빛이 새어 나오는 모습이 마치 창고 지붕 위에 하얀 휘닉스가 날고 있는 것 같다고 해 제품명을 ‘글렌피딕 스노우 휘닉스’라고 지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한국에 출시된 이래 2주 만에 국내에 들어온 60병 전량이 판매 완료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롯데 계열의 커피전문점 브랜드인 엔제리너스는 치열한 커피전문점 업계의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감성 마케팅으로 급성장한 브랜드로 손꼽힌다.

엔제리너스는 세 명의 천사 캐릭터를 개발해 천사가 전하는 신의 선물을 마시는 최고의 공간, 천사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정통 커피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데 마케팅의 주안점을 뒀다.

개구쟁이 악동천사 가브리엘이 다른 천사들을 괴롭히거나 인간을 상대로 못된 짓을 하다 인간 세계로 추방당한 뒤, 인간에게 커피로 행복을 전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현재는 가브리엘 외에도 사랑스러운 공주병 천사 안젤라 그리고 로맨티스트 라파엘 등 천사 캐릭터 스토리를 상품과 연계시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통업계 뿐만 아니라, 정부 및 지자체도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지자체는 각종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개최해 소재를 발굴하는 한편 문화관광해설사를 채용해 교육하는 등 스토리텔링을 지역관광 홍보에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의 글로벌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토리텔링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