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읽는 중국경제> 중국판 트위터-웨이보란?
2011-01-06 17:18
웨이보 인기로 심지어 팔로우 사고파는 사이트까지 등장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내 바이두, 시나닷컴 등 포털 사이트의 조사 결과 지난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인터넷 유행어에 ‘웨이보’가 선정됐다고 합니다.
올해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树)현에서 발생한 지진대참사에서부터 장시(江西)성 이황(宜黃)현 철거민 분신사건에 이르기까지 각지에서 발생한 사건이 신속하게 중국 전역에 보도될 수 있었던 것도 웨이보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바로 ‘중국판 트위터’라 불리는 ‘웨이보(微博)’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웨이보는 원래 영어로 ‘미니블로그'라는 뜻입니다. 트위터처럼 140자 이하의 짧은 텍스트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올릴 수 있고 다른 회원의 계정을 ‘펀스(粉絲 팔로어)’로 등록할 수도 있지요.
현재 중국 내 웨이보 사용자 수는 1억2521만7000명,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미니블로그 수도 6500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웨이보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웨이보를 하냐’라는 의미로 웨이보와 동음어인 ‘圍脖(목도리)’와 ‘(직물을) 짜다’라는 뜻의‘즈(織)’를 이용해 “목도리 짜냐(織圍脖)”라고 묻는 게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웨이보 열풍이 불면서 심지어 웨이보 ‘펀스’를 판매하는 사이트도 등장했습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왕(淘寶網)에서는‘웨이보 펀스 1000명+스크랩 400건+댓글 20건=108위안’ 등과 같이 ‘펀스’를 판매한다는 광고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명스타나 기업들이 이를 적극 ‘애용’해 방문자 수를 늘린다는 중국 매체의 보도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기도 했지요.
중국 정부 관료들, 기관들도 웨이보에 흠뻑 빠졌습니다. 특히 중국 공안 당국은 부패와 권력 남용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웨이보를 적극 활용하고 있지요. 여기에는 정형화된 뉴스브리핑이 아닌 공안국 경찰들의 셀카 사진, 일상 스토리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일반 시민들과의 열린 소통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해 초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명의로 된 웨이보가 개설됐다는 소식은 한창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지요. 물론 불과 하루 만에 삭제되긴 했지만 말이죠.
이러한 웨이보 열풍에 대해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 연구소는 2010년 중국은 웨이보 발전의 ‘원년’을 맞이했다며, 2011년부터는 웨이보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2013년에는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엄격한 인터넷 감시와 탄압 속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해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접속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금지된 중국에서 앞으로 중국판 트위터 열풍은 수 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