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LCD·OLED 투자 집중...고부가 사업 ‘올인’

2011-01-05 16:01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삼성이 5일 발표한 총투자계획을 분야별로 보면 시설투자 29조9000억원, 연구개발 투자 12조1000억원, 자본투자 1조1000억원이다.

시설투자를 구체적으로 보면 반도체에 10조3000억원, LCD 5조4000억원, OLED 5조4000천억원, TV 8000억원, LED 7000억원의 순이다.

이 중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성장업종인 OLED에 대한 투자이다. 삼성이 날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스마트 제품 분야에 대한 강력한 육성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OLED에 1조4000억원을 투자했었다. 올해 이 부분에 무려 368%나 투자금액을 늘린 것.

삼성그룹 한 임원도 “OLED 투자가 가장 눈에 띄었다”면서 “OLED를 사용한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이 가져다 줄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은 대규모 투자로, OLED를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 차세대 전략제품에 쓰일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키울 계획이다.

OLED를 전담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오는 5월 세계 최초로 5.5세대 능동형(AM) OLED 양산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SMD는 5.5세대 라인 증설에 4조원, 기존 시설 보수 투자 1조원 등 5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의 대표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반도체와 LCD에도 대규모 투자가 들어간다. 삼성은 이미 지난해 반도체와 LCD에 각각 12조원과 4조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분야의 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해 경쟁업체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수준까지 기술격차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전년대비 10% 증가한 1조1000억원의 자본투자 계획도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 의지가 보인다는 업계의 시각 때문이다.

삼성은 최근 세계적 의료기 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올해는 대한통운 등 국내 기업도 상당수 매물로 나올 예정이어서 삼성이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투자계획과 관련, 삼성 관계자는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주력사업의 시계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미래성장 동력을 확충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