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린시대” 현대차그룹, ‘에코밸류체인’ 밑그림 완성

2011-01-06 09:05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궁극적으로 완성하려는 미래 구상은 ‘에코밸류체인(Eco Value Chain)’의 완성이다.

에코밸류체인은 친환경 발전 사업부터 주택용 충전 시스템과 연계된 친환경 주택,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이르는 친환경 가치 사슬을 의미한다. 최근 기업들의 화두가 되고 있는 녹색성장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해답이기도 하다.

현대건설 인수는 이런 현대차그룹의 밑그림 완성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은 고용창출 및 협력업체들과의 동반성장도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로 꼽고 있다.

◆“현대건설, 글로벌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육성”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시장 적극 개척, 사업모델의 고도화, 부가가치 상품의 확대를 통해 현대건설을 세계적인 종합 엔지니어링 업체로 육성, 2020년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의 글로벌 선도 기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의 사업부문을 장기적으로 △3대 핵심사업 △4대 지속사업 △5대 녹색사업 △6대 육성사업 등 4가지로 분류해 지속ㆍ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3대 핵심사업은 △해양공간(항만ㆍ준설ㆍ초장대교량)사업 △화공플랜트 사업 △발전 및 담수플랜트 사업이며, △주택 △건축 △도로 △국내 부동산개발 등은 4대 지속사업으로 분류됐다.

또한 △철도(고속철도) △전기차△해외원전 △신재생에너지 플랜트(풍력ㆍ연료전지)사업 △환경플랜트는 5대 녹색사업으로, △스마트그리드ㆍ스마트시티 △자원개발 △철강플랜트 △해양플랜트 △해외 SOC △해외 부동산개발은 6대 육성사업으로 각각 구분됐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기존 ‘시공 위주의 기업’에서 기획, 엔지니어링, 운영 역량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의 기존 핵심 사업지역인 중동 및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중남미 및 독립국가연합(CIS), 아프리카 등지로 사업지역을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선도 건설업체로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 해외시장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궁극의 지향점 ‘에코밸류체인’

현대ㆍ기아차는 전기차로 친환경차 생산을, 현대제철은 밀폐형 원료처리시스템을 통해 친환경자원 활용을 담당하게 된다. 여기에 현대건설의 친환경빌딩과 그린시티가 더해지면서 ‘에코밸류체인’이 완성된다.

즉 △교통분야에서 친환경차 개발 △철강분야에서의 밀폐형 원료처리시스템 등 친환경화 △그린시티, 친환경빌딩, 원전 등으로 대표되는 건설분야를 확보함으로써 에코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게다가 현대건설 인수를 통한 종합 엔지니어링 사업 진입은 해양자원 개발사업과 신규자원 개발 등 또 다른 녹색 신성장 사업을 수행하게 돼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생경영 적극 실천”

현대차그룹은 미래 구상을 완성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현대건설의 글로벌 선도기업 도약을 위해 현재 9만여명인 현대건설 직ㆍ간접 고용인력을 오는 2020년에는 41만명으로 늘려 3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후 향후 해외수주의 지속적 확대를 통해 1ㆍ2차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건설의 협력업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품질교육 및 기술개발에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는 해외공장 설립 시 부품사의 동반 진출을 유도, 국내와 동일한 수준의 품질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에 도움을 준 경험을 적극 활용, 현대건설의 1ㆍ2차 협력사가 도약하는데 일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