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부활' 지난해 판매 두 배 이상 늘었다
2011-01-05 07:11
법정관리 후, '기저효과도'… 판매 두 배 이상 늘어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쌍용차가 부활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마지막 달인 12월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에 들어간 2009년 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월판매 9000대를 돌파했다. 연간 판매량도 총 8만1747대로 지난해보다 121% 증가했다.
워크아웃 이전 16만대를 팔던 때에 비하면 정상화가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신차가 없이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수출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203%로 대폭 증가했다. 기업회생절차 도입 이후 2008년 월별 4458대에서 2009년 5918대 물량 수준으로 회복에 이어 지난달 9000대로 실적을 크게 올렸다.
이번 판매실적은 뉴 코란도 이후 14년만에 새롭게 선보였던 '코란도C'의 역할이 컸다. 쌍용차 전체로 봐도 5년 만의 신차다. 지난 9월 수출 첫 달에 450여대가 스페인 벨기에 등 서유럽에 수출된 이래 러시아 및 중남미 등 신시장에서 주문량이 늘며 매달 두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12월에는 2000대 가까이 판매됐다.
앞으로 이 같은 판매 증가세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유럽 주문이 본격화 하는 데다 이르면 2월께 국내에도 출시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올해보다 20% 늘어난 10만대가 될 전망이다. 증장기적으로는 모회사가 된 마힌드라를 통한 인도 시장 진출도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 반제품 수출(CKD) 가능성이 높아 직접 수출 물량으로 집계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현지 생산이 본격화 할 경우 쌍용차의 입지가 더 줄어들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쌍용차는 주로 도로가 정비되지 않은 신흥개도국에서 인기가 많다. 인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될 경우 국내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