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앞둔 민주, 송곳검증 채비

2011-01-04 15:39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여야 정치권의 올해 첫 공방전이 벌어질 지난해 ‘12·31개각’ 대상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민주당이 ‘송곳 검증’ 채비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은 청문 대상인 감사원장과 문화체육관광부·지식경제부 장관 등 3명의 후보자 가운데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검증의 칼날을 벼르고 있다.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청문회를 진행하는 다른 정부 부처 장관과 달리, 감사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청문 절차를 거쳐 본회의에서 임명동의를 받기 때문이다. 즉,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의 정 후보자가 본회의 인준을 받지 못할 경우 현 정부의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정 후보자는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BBK 사건 수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가 청문 과정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에도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게 민주당 측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박지원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감사원장에 청와대 수석이 옮겨가는 건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 오죽하면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회전문 인사다’, ‘한심하다’는 비판이 나오겠냐”면서 “이번 청문회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자세히 검증하기 위해 ‘초완급’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선 제18대 국회 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유선호 의원이 인사청문특위 간사로 유력한 가운데, 전병헌·박영선·조영택 의원 등이 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 가운데 박 의원은 “일찌감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혀 다른 인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특위 구성이 확정되진 않았다”며 “현재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및 인사청문요구서는 이르면 오는 5일쯤 제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