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셋값 7.1% 올라… 대전, 15% 상승
2011-01-04 08:52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2010년 결산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주택 전셋값이 전년대비 7.1% 상승하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지난 200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2010년 전국의 주택전세가는 전년대비 7.1% 상승으로 장기평균증감률(6.2%)를 상회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매수 관망세가 심화되면서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매매가격 상승률(1.9%)을 크게 넘어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고 국민은행 관계자는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전년대비 6.4%, 수도권은 6.3% 상승했다. 보금자리주택, 장기전세주택에 대한 기대감 및 주택 매매시장 침체 등으로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광역시(8.4%)와 기타지방(6.7%) 에서는 국지적인 수급불균형 심화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산광역시(13.7%)와 대전광역시(15.0%)의 전셋값이 크게 상승했다.
최근 몇 년간 신규아파트의 공급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교통 편의성 증가 및 재개발·재건축 등의 지역 호재 등으로 유입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국민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부산 북구(22.2%), 부산 해운대구(20.6%), 대전 유성구(19.2%), 대전 서구(18.3%) 등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이 각각 전년대비 8.8%, 6.0%, 3.1% 상승해 아파트의 상대적인 강세가 나타났다. 서울 강남지역에서도 아파트(8.8%), 연립주택(6.5%), 단독주택(4.4%) 순으로 상승했다.
주택규모별로는 대형, 중형, 소형이 각각 5.4%, 8.1%, 7.3% 상승하며 중·소형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전국 주택매매가는 전년대비 1.9% 상승해 장기평균 증감률(4.1%)보다 낮게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돼 수도권을 중심으로 2, 3분기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