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스마트·스피드로 그룹 당면 과제 해결하자"

2011-01-03 11:43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 화두로 '스마트·스피드 경영'을 표방했다.

현 회장은 3일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교토삼굴’의 SMART경영과 ‘탈토지세’의 SPEED경영으로 그룹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그룹의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초석을 쌓아 달라”고 당부했다.

교토삼굴(狡兎三窟)은 토끼가 평소 3개의 땅굴을 마련해 놓아 위험이 닥쳐도 이를 슬기롭게 피해 목숨을 보존한다는 의미다. 즉, 올해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각 시나리오별 대책을 철저히 준비해 어떤 변화와 위기 발생시에도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 회장이 인용한 ‘탈토지세’는 생존의 위기가 닥쳤을 때 빠르고 민첨하게 움직여 위기를 벗어나는 토끼의 행동을 의미하며 주어진 임무를 지체없이 민첩하게 실행해 목표를 달성해 달라는 의미다.

현 회장은 이와 함께 올해 현대그룹의 주요 추진과제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현 회장은 “그룹 각사가 사업구조를 보완하고 혁신 역량을 개발해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며 비전2020 실현을 위해 예정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대북 사업 재개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준비를 강조했다.

그는 ”시련은 있어도 결코 실패는 없나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경영철학을 되새겨 반드시 대북사업이 다시 재개되고 국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남북의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는 역사적 사명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조금만 더 인내하자“고 역설했다.

영업도 강조했다.

현 회장은 ”영업을 최우선으로 하는 ‘영업의 현대’라는 평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SSI(Super Sales Initiative)와 TCR(Total Cost Reduction)을 바탕으로 한 공정한 실적 평가를 통해 실적이 좋은 사람이 최고의 대우를 받는 현대그룹으로 자리매김하여 모든 사람이 과연 영업의 현대라고 감탄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관리 시스템 선진화를 올해 안에 마무리 짓자“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마지막으로 현대건설 인수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정주영 명예회장님과 정몽헌 회장님의 유지인 대북사업과 북방사업에 필요한 현대건설의 인수를 위해 그 누구보다 많은 준비를 했었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최종 인수 완료까지는 많은 난관이 놓여 있으나, 우리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모든 역량을 결집한다면 현대건설은 반드시 우리 품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