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1등 공신’ 중대형 아파트, 공급비중 여전히 높아

2010-12-28 14:20
2007년 이후 85㎡초과 공급실적 40%대 유지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실적 비율이 지난 2007년 전체물량의 50%를 돌파한 이래 2010년 현재까지 40%를 웃도는 공급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2003~2010년 수도권 아파트 면적별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중대형아파트(전용면적 85㎡초과) 공급비율이 51%를 기록한 이후 3년간 수도권 전체 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3~2006년 동안의 공급실적을 살펴보면 중소형아파트 비율이 62~78%로 전체 분양물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으며 중대형아파트는 22~38%였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중대형(5만5817가구) 공급실적이 중소형(5만3274가구)을 2543가구 앞지르면서 처음으로 중대형아파트 공급 역전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2007년을 기점으로 최근 3년간 중대형 공급비율은 전체의 44~4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이 분양시장 호황기였던 반면 2009~2010년은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공급비율이 각각 45%, 4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에는 인천 청라·경기 수원·남양주 별내가, 2010년에는 수원 광교·인천 송도·서울 은평구 등의 지역에서 중대형 공급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대형아파트 공급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수도권 미분양물량 해소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국토부에서 발표한 2007~2010년 12월 기준(2010년은 10월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2007년 1만4624가구였지만 2008년은 2만6928가구로 전년대비 84.1%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09년 전반적인 분양물량 감소로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전년대비 4.7% 소폭 감소를 보였다가 2010년 현재 2만9334가구로 작년보다 14.3% 다시 늘어난 실정이다.



특히 2007년 전체의 46%였던 중대형 미분양 비중이 2010년 70%수준까지 올라가면서 중대형 미분양의 심각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시장 침체기일수록 중대형보다는 중소형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중대형이 늘어나 미분양 증가의 원인이
됐다”며 “사업성에 맞춘 무분별한 공급보다는 지역별 주택수요에 맞는 선호평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공급하는 것이 향후 미분양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