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롯데마트 성탄절 특수에 '함박웃음'

2010-12-27 06:23

25일 이마트 풍경. 마트 실무자들은 '블랙 프라이데이'인 24일과 25일 양일간 예년에 비해 손님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아주경제 윤희은 기자) 성탄절 연휴를 맞은 지난 주말 롯데마트는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롯데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24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지난해 같은 날(24일) 대비 12%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이마트 역삼점 역시 지난해 24일 3억원 선을 기록했던 매출이 올해 같은 날에는 4억원 선을 기록하며 30%나 늘었다. 홈플러스 매출도 10%~15% 정도 증가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한 파트장은 “지난해 24일은 목요일이었으나 올해 24일은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주말효과를 본 것으로 판단하지만 소비심리가 회복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올해 매출 목표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매출목표를 10조 8천억 원, 롯데마트는 5조 9천억 원을 잡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매출액보다 각각 1조원 가량 높여 잡은 액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성탄절 특수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외형성장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근무하는 한 파트장은 "고객 수가 작년 성탄절에 비해 5%~10%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매출이 늘어난 것은) 물가상승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파트장은“농산물의 경우만 해도 올해 농산물 값이 작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20%~30% 올랐지만 올해 매출은 작년과 비슷했다"며 "그만큼 고객이 줄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에서 근무하는 한 점주도 “지난해 성탄절 때부다 손님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체감했다”며 “매출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제품의 단가가 올라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형마트 실무자들은 올 들어 마트 내 제품 단가가 최저 5%에서 최고 30%까지 상승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이번 성탄절 매출 증가는 실질적인 '특수'라기 보다는 제품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